대만의 밤은 낮보다 더욱 활기차다. 그 이유는 바로 타이베이의 야시장 문화 때문이다. 타이베이는 밤이 되면 곳곳에서 야시장이 열리며,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볼거리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대만은 ‘미식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나라다. 그중에서도 야시장은 대만 미식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한 길거리 음식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 타이베이 최대 규모, 스린 야시장
스린 야시장(士林夜市)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야시장으로, 여행자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되는 곳이다. MRT 지엔탄(劍潭)역에서 내리면 바로 야시장이 시작되는데, 입구부터 다양한 간판과 음식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스린 야시장은 규모가 크고 길도 넓어, 한 바퀴 도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스린 야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바로 ‘호오유지 다지파이(豪大大雞排)’라는 대만식 대형 치킨 가스다. 한 손으로 들기 어려울 정도로 큰 크기의 닭고기를 바삭하게 튀겨낸 후, 매콤한 양념을 뿌려 먹는 이 치킨은 대만 야시장을 대표하는 간식이다.
또한, 스린 야시장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오징어 먹물 볶음밥이다. 이 요리는 오징어 먹물로 밥을 볶아 깊고 진한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 타이베이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라오허 야시장
라오허 야시장(饒河夜市)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야시장 중 하나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스린 야시장처럼 크지는 않지만, 골목을 따라 형성된 긴 야시장 거리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MRT 송산(松山)역에서 내리면 바로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라오허 야시장의 대표적인 음식은 후추고기빵(胡椒餅)이다. 후추고기빵은 밀가루 반죽에 다진 돼지고기와 후추를 가득 넣어 만든 대만식 화덕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가득하다.
또한, 라오허 야시장에서는 소고기 국수(牛肉麵)도 꼭 맛봐야 한다. 대만의 대표적인 요리인 소고기 국수는 깊고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소고기 조각이 듬뿍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 현지인들이 찾는 숨은 맛집, 닝샤 야시장
닝샤 야시장(寧夏夜市)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작은 야시장이다. 타이베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깊은 맛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많아 ‘미식가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닝샤 야시장에서 가장 먼저 먹어봐야 할 음식은 대만식 굴전(蚵仔煎, 어자젠)이다. 대만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굴과 달걀, 전분 반죽을 함께 부쳐 만든 요리다.
또한, 닝샤 야시장의 숨은 보석 같은 음식 중 하나는 대만식 타로볼(芋泥球)이다. 고구마와 타로(토란)를 으깨 반죽한 후 바삭하게 튀겨낸 이 디저트는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 결론: 타이베이 야시장에서 미식 여행을 즐기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은 단순히 길거리 음식을 먹는 곳이 아니라, 대만의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장소다. 크고 화려한 스린 야시장, 전통적인 분위기의 라오허 야시장, 현지인들의 숨은 맛집 닝샤 야시장까지, 세 곳의 야시장을 돌아보며 대만의 미식을 탐방하는 하루를 계획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