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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숨겨진 유령 도시 & 폐허 여행 – 체르노빌, 크라코, 군함도에서 만나는 잊혀진 역사

by healingful 2025. 3. 1.

<체르노빌>

 

한때 번성했던 도시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폐허가 되어버린 곳들이 있다. 자연재해, 전쟁, 경제적 이유로 사람들이 떠난 유령 도시들은 그 자체로 잊혀진 역사와 미스터리를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이탈리아 크라코, 일본 군함도를 방문하여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폐허 속으로 떠나보자.

체르노빌 – 최악의 원전 사고가 남긴 도시 프리피야트

체르노빌(Chernobyl)은 1986년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주민들이 갑작스럽게 대피해야 했고, 그 결과 프리피야트(Pripyat)라는 도시는 완전히 버려진 채 남게 되었다.

프리피야트를 방문하면, 시간이 멈춘 듯한 놀이공원, 버려진 학교, 낡아버린 병원과 아파트를 볼 수 있다. 특히, 썩어가는 회전목마와 관람차는 이곳의 황량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며, 당시의 참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현재 체르노빌은 제한적으로 관광이 가능하며, 방사능 수치가 낮아진 지역을 중심으로 가이드 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령 도시로 변해버린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인류가 만든 재앙의 교훈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다.

이탈리아 크라코 – 시간이 멈춘 중세의 유령 마을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크라코(Craco)는 중세 시대에 건설된 마을로, 아름다운 석조 건축물이 가득한 곳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지진과 산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점차 떠났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결국 완전히 버려진 마을이 되었다.

지금도 크라코를 방문하면 붕괴된 건물, 텅 빈 광장, 오래된 성당을 볼 수 있으며, 한때 번성했던 도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은 독특한 분위기로 인해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활용되었으며, 특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은 가이드와 함께 유령 마을을 걸으며 옛 성벽과 폐허가 된 주택을 탐험할 수 있으며, 이탈리아 역사와 자연이 만들어낸 황량하지만 매혹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군함도 – 바다 위의 잊혀진 탄광 도시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에는 군함도(端島, 하시마, Hashima)라는 독특한 섬이 있다. 이곳은 19세기 후반부터 석탄 채굴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한때 일본에서 가장 높은 인구 밀도를 자랑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1974년 석탄 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는 갑자기 버려졌고, 이후로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도시가 되었다. 지금도 섬에는 당시의 아파트, 학교, 사원, 병원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건물들은 점점 붕괴되면서 폐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군함도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일부 구역이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특히, 전쟁 당시 강제 노동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기도 하여,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유령 도시 여행이 주는 특별한 의미

유령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역사의 흔적과 인류의 선택이 남긴 결과를 직접 마주하는 경험이다.

체르노빌에서는 원자력 사고가 남긴 도시의 잔해를, 크라코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해 버려진 중세 마을을, 군함도에서는 산업화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과거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져보자.